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국내 감독님이자,

영상을 예술의 극치로 극대화 하시는 영상의 예술가

이명세 감독님의 1999년 작, 박중훈, 안성기, 장동건, 최지우 주연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입니다.

 

1999년 당시 흥행 성적은 69만으로,

현재의 멀티플랙스 시스템이 아닌것과, 그 해에 4위의 흥행순위를 기록했다는 것을 본다면

결코 실패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 그대로 지금 개봉한다면 500만은 거뜬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소견을 살짝 얘기해봅니다.

 

박중훈 님이 열연한 악질형사 영구,

대사라고는 딱 두마디(하나는 음성녹음)로 표정연기만 줄창 하신 안성기 님,

유일한 여자배우라서 더욱 주목을 받은 최지우 님,

그리고 강력계 형사역으로 열연하신 도용구 님, 이원종 님, 박승호 님, 심철종 님 등등..

 

이 영화로 인해 더욱 주목을 받으신 건 사실입니다만,

 

이 영화로 인해 가장 큰 이득을 얻으신 분은 장동건 님이라 생각이 됩니다.

이전까진 너무 잘생긴 외모 때문인지(?) 항상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역할의 비중을 살짝 내려놓고, 무게있는 주조연을 맡아서 열연을 펼치며

연기력 발전과 더불어 장동건이라는 배우 스스로에게 더욱 많은 가능성을 일깨워준 영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영상미' 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만화영화 처럼 느껴질 만한 영상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이명세 감독님 만의 연출을 펼치셨습니다.

 

소매치기를 목격하는 형사의 모습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시는가 하면,

 

이렇게 스케치된 프레임을 가미하기도 했고,

 

손을 베이는 장면에선 난자한 선혈보다는 마치 물감으로 그려놓은 듯한 표현을 하셨지요.

 

이 장면도 강열한 무대조명 아래서 술을 마시는 장면일 뿐인데도 이렇게 멋스럽게 연출을 하셨습니다.

 

이건 누가봐도 만화가 아닙니까~ㅋㅋㅋㅋ 박상면 님.

 

  때론 그림자로 격렬한 격투를 좀 더 재미있게 표현 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영화를 직접 보시면 더욱 재미있는 영상들로 가득합니다.

 

거기에 강렬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체리필터의 음악이

더욱 강렬한 생동감을 집어넣어 줍니다.

 

스토리는 워낙 유명하지만 간단히 좀 훑어보면,

 

장성민과 그 조직원들이 어떤 물건을 가로채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물건도 빼돌립니다.

 

 

그래서 강동서 강력반 형사들이 그의 뒤를 쫓기 시작하죠.

 

가물치,

 

짱구,

 

영배,

이 세 인물들을 전부 잡아다가 조사를 한 결과,

장성민에게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로 김주연 이었죠.

 

 깡패인지 경찰인지 햇갈리는 이 설정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여튼, 남의 집에서 무단으로 잠복하던 형사들은 드디어 장성민을 마주하고,

 

도주하는 장성민을 잡으려고 좁은 골목에서 추격전을 벌이다가,

(이 추격전도 참 재미있습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를 보지 못한다는 설정도 굉장했구요~)

 

오른쪽 상단이 장성민이고, 왼쪽은 악질형사 영구

 

결국 놓치고 맙니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잠복.

 

이 장면도 참 재미있어요. 한 겨울에 시동을 꺼놓은 차안은 얼어붙은 쇳덩이에 불과하죠. 

바람만 안 불 뿐, 실내 온도는 엄청 춥습니다. 그런 차 안에서 두 사람이 설렁탕을 먹는 생각을 묘사하는 장면입니다.

 

"고춧가루 팍팍 뿌리고, 잘게 썬 파도 듬뿍 넣고"

 

"뜨끈한 밥 한공기 푹 말아서 한 숟갈 딱 뜨면~"

 

"우와~ 끝내준다!"

ㅋㅋㅋㅋㅋㅋㅋ

 

형사들은 장성민이 기차에서 거래를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기차에서 또다시 잠복을 합니다. 그리고는 드디어 장성민과 마주하고,

 

영구는 몸까지 던지며 필사적으로 검거하려 하지만,

 

장성민은 동석과 마주하게 됩니다.

 

결국.. 사단이 나고 말죠..

 

그 사이 장성민은 다음역에서 유유히 사라져버립니다.

 

이후, 영구는 더욱 이를 악물고 그의 행방을 수소문,

 

결국 그의 어머니 장례식을 보고 나온 장성민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게 그 유명한 빗속의 격투씬 입니다. 

 

일주일을 고생고생하시면서 찍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영화에선 5분도 채 안되는 시간입니다.

 

계속 맞기만 하는 영구,

 

그들이 회심의 일격을 날리는 아주아주 유명한 장면이죠.

영구의 저 단 한방만이 장성민 얼굴에 겨우 닿을 수 있었습니다.

 

뭐 이 장면은 우리한테는 메트릭스 로 유명한 워쇼스키 자매(이전엔 형제)의 영화,

메트릭스 3편 레볼루션에서도 오마주가 되었죠.

 

바로 요렇게 말이죠. 처음에는 아니라고 발뺌하다가 나중에는 인정했다고 하는데,

그 속 내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여기서 아주 놀라운 사실!

 

영구와 동석이는 영화 초반부에 장성민과 마주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살인사건이 일어난 당일 저녁, 식당에서 말이지요.

 

과연, 영구는 장성민을 검거하고 동석이의 복수를 할 수 있을까요.?

 

 

명장 이명세 감독님의 명작!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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