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작, 토니스콧 감독의 '더 팬' 입니다.

 

팬들의 성원을 무시하는 스타와, 

성원에 대한 댓가를 요구하는 팬.

 

그들의 갈등을 뼈 속까지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요즘 프로야구 스타들이 팬들을 대하는 태도에 많은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전혀 생산성 없는 그들만의 리그를 보며 환호하는 팬들에게 

무성의 한 태도들로 일관하는 많은 스타들..

 

메이져리그에 진출한 우리나라 야구스타 역시, 

현지에서 팬들을 외면하는 행동으로 엄청난 질타를 받기도 했었죠.

 

그런 그들의 행동에 분노한 어떤 야구 광팬의 이야기 입니다.

 

광적인 팬에 로버트 드니로가 길 리나드 역을 맡았고

천문한 적인 연봉을 받으며 자이언츠로 이적한 슈퍼스타 역으로 위슬리 스나입스가 열연했습니다.

 

길 리나드는 사회에서 받은 불이익(?)과 외면받는 삶의 갈증을 해소할 상대를 찾게되고,

자신의 목숨만큼 사랑했던 프로야구의 슈퍼스타 바비 레이번을 찾아가게 됩니다.

 

아주 간단한 스토리로 보여지지만, 

우리의 실제 삶에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비극을

훨씬 더 비극적으로 잘 표현해 낸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로버드 드니로를 좋아하시는 분들께서는 꼭 보셔야 하는 영화입니다.

 

이건 그의 연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뛴다는 선수들의 말에 난 화가 울컥 치민다.

경기의 자금을 대는 것은 팬이다. 

그들이 선수들에게 부와 영광을 준다.

선수들은 그 사살을 모른다. 

숨겨진 눈물이 있다는 사실도..

난 이런 탐욕에 지쳤다.

모든 것을 자유롭게 만들것이다..'

 

도입부분에서의 로버트 드니로의 독백입니다.

 

 

 

스페어 타이어 커버에도,

 

 

손목시계에도 온통 자이언츠 뿐입니다.

 

 

그리고 그가 그토록 기다려온 이 선수,

'바비 레이번'

 

 

"예아 바비! 그가 자이언츠로 돌아온다규!"

 

홈 개막을 하루 앞둔 어느날, 자이언츠의 골수 팬인 길의 입에서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이 칼에 무슨 문제가 있나? 왜 이렇게 칼을 못 팔지?"

 

칼 외판원이었던 그는 사무실로 돌아오자, 좋았던 기분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 정도로 털이 깍인다는건 날이 엄청나다는 겁니다. 이런식으로 시연을 계속했다간,

제 다리털까지도 밀어야 할 판이네요."

 

 

진짜로 다리털까지 미는 시연을 합니다만...

영업이 쉬운일이 아닙니다.

 

 

바쁘게 영업을 다니다 보니, 그는 가장 중요한 거래처와의 약속에 늦게 되고,

"내일 2시 30분까지 다시 오세요."

 

 

하지만 내일은 그토록 기다리던 프로야구 개막식.

 

 

한편, 천문학적인 연봉계약으로 자이언츠로 돌아온 바비 레이번.

 

 

"야이 씨팍... 내가 왜 33번이야!!?"

 

 

"나는 11번이라고 무조껀!!"

 

 

투정도 잠시, 그는 슈퍼스타 답게 팬들에게 직접 다가가 고마움을 표하지만,

"헤이, 작은 친구! 나랑 스타일이 똑같네? 이름이 뭐야?"

 

 

"숀.. 이에요.. 내일 홈런 쳐 주실거죠...?"

백혈병으로 죽어가는 아이의 이름..

 

 

"쇼...숀 이라고? 그리고, 뭐? 호... 홈런?"

당황스런 바비

 

 

"너 확 짤라버린다!? 뭐? 다 죽게 생긴 애 이름이 숀? 내 아들하고 이름이 똑같잖아!!

등 번호는 언제 가져올꺼야!!"

 

그냥 표면적인 서비스였을 뿐..

 

 

다음날, 길은 개막전에 가기 위해 전처의 집으로 찾아가 아들을 만나고 

 

 

"길, 절대 잊지마! 6시 5분까지 안오면 경찰에 신고할꺼야!"

전 처는 길을 증오하는듯 합니다.

 

 

드디어 개막전이 시작되고,

 

 

거래처와의 약속시간 압박을 받는 길은 연신 시계를 바라보는데,

 

 

그런 아빠의 행동에 불안감을 느끼는 아들.

 

 

그런 길의 속도 모른채 야구는 흥을 이어갑니다.

 

 

"예압!! 당연히 아웃이지!"

그간 억눌려왔던 스트레스가 한번에 풀리는 길.

 

 

까앙!

 

 

"어이쿠야!"

 

 

"오우... 바비..."

부전자전, 아빠와 아이의 표정이 똑같습니다.

 

 

하지만 바비는 슈퍼스타 답게 공을 떨어뜨리지 않았네요.

 

 

시간은 흐르고 흘러 약속시간을 향해가고,

 

 

"아빠는 잠깐 전화좀 하고 와야해. 여기서 잠자코 보고있어."

"6시까지 안 가면 엄마가 화낼꺼야..."

"걱정마! 돈 워리!" 

 

 

이때 타석에 등장하는 바비 레이번.

 

 

그는 충돌의 부상에도 큰 스윙을 휘두르며

 

 

백혈병 환자 '숀'과의 약속을 지키는 만루홈런을 쳐냅니다.

 

 

이래서 바비, 바비, 하나 봅니다.

 

 

한편 길은 과속을 하면서까지 황급해 거래처로 향하고

 

 

"오늘은 시간맞춰 왔으니 대표님 뵐 수 있죠?"

 

 

"그게..저.... 대..대표님은 개..개막전에 가셨는데..."

욕만 나옵니다.

 

 

"이런... 씨8! 아주 눈물나게 고맙군!"

(오우... 저 눈빛 봐라.. 눈빛으로 사람 죽이겠네..)

 

 

길은 아들에게로 황급히 돌아오지만...

 

 

아이는 자리에 없습니다..

 

 

"야이 망할 자식아!! 애를 혼자둬? 접근금지 명령 신청할꺼야!"

가뜩이나 길을 싫어하는 전 처는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중요한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한 길은 회사에서 조차 해고를 당하고..

 

 

길은 아들의 야구팀 선발전에 찾아가 

사과를 하고 어떻게는 만회하려 하지만

 

 

그녀는 필사적으로 길을 막아섭니다.

 

 

분노가 폭발해 버린 길은 전처의 현재 남편에게 화풀이를 하지만

돌이킬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칠대로 지쳐버린 길의 유일한 안식처 바비.

 

 

결국 그는 마음의 안정을 위해 

 

 

바비에게로 시선을 돌리게 되는데...

 

 

여기부터가 영화의 진짜 시작입니다.

 

스타와 팬의 심적 묘사를 상세히 보여주는 

비극의 말로,

 

영화 '더 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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